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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불효자는 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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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완수
댓글 0건 조회 7,524회 작성일 11-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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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효자 된 무기수 사연 듣고 재소자, 출소자 돕는 삶 실천.
 

    • 20년 전의 일이다.
      영업용 세제 생산업체인 삼풍화학 유양자 대표(65)는
      교통사고를 내고 구속된 회사 직원을 면회하기 위해
      교도소를 들렀다가 우연히 한 재소자의 노래를 들었다.

      15명의 천주교 신자와 재소자간 만남의 자리에서
      한 무기수는 ‘불효자는 웁니다’라는 노래를
      구슬프게 부른 뒤 자신의 사연을 털어놨다.

      강원도 산골에서 태어났다는 이 무기수는 가난 탓에
      배우지도 못했고 물려받은 재산 하나 없이 고생하다
      돈에 눈이 멀어 살인을 저질렀다고 했다.

      구치소에 수감된 뒤
      무기수의 어머니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찾아 왔지만
      무기수는 면회를 허락하지 않았다.
      교도소로 이송되던 날에도 자식을 찾아
      서성이는 어머니를 봤지만 아는 체 하지 않았다.

      가난한 부모 탓에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었다는 원망이
      너무 컸기 때문이었다.
      교도소에서도 이 같은 생각은 바뀌지 않았고
      매일같이 면회를 온 어머니는 헛걸음을 해야 했다.

      수년이 흘러 종교를 접한 이 무기수는
      범죄가 자신의 탓이지 부모의 잘못이 아니었음을 깨닫고
      뒤늦게 어머니에게 편지를 보냈다.
      그러나 그에게 돌아 온 답은
      어머니는 이미 3년전 숨을 거뒀다는 것이었다.

      이 무기수의 사연을 듣고 그날 밤 한 숨도 이루지 못했다는
      유 대표는 ‘이들에게 뭘 해 줄 수 있을까’라는 고심을 하다
      재소자들과의 연을 맺게 됐다고 한다.

      위암에 걸려 항암치료를 받으면서도 재소자들과의 만남은
      지속됐고 사랑의 집을 세워 출소한 재소자들의 잠자리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 올해에는 사회복귀 지원 협의회를 만들어
      전주교도소 재소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범죄를 누구보다 싫어하기에 재범을 막기 위해 재소자들을
      돕고 있다는 유 대표는 “교정행정이 자꾸 개방돼서 사회인과
      재소자 간의 접촉기회가 늘어나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한번 재소자는
      영원한 빵잽이가 될 수밖에 없고 재범의 피해는 시민들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 전북일보 임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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