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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가을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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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완수
댓글 0건 조회 7,311회 작성일 04-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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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향수


    단감나무 아래 정든 누렁이
    선한 눈 껌벅여
    낙엽을 짖어대고

    담장너머 시린햇살
    노오란 물감으로
    단풍잎 색칠하는 풍경

    고추 잠자리
    한가로이 노니는
    흙내음 알싸한
    넓은 마당엔

    토닥토닥
    솔나무 불꽃 내음
    불나방도 보드란 살결이 그리운지
    일상을 맴돌아 날고

    도란도란 행복굽는 웃음
    귀뚜리 울어대는 고향의 밤

    장작불 지피시는
    세월에 야윈 老父노부
    매케한 연기에 연신
    눈물 훔치는 비련

    일곱색동치마 펼쳐둔
    동심 새겨진 언덕에
    풍만한 맨몸 드러낸 보름달

    서걱이는
    대나무 가지사이
    질곡의 사연담아
    발돋음하는 사랑그림자

    고향의
    가을밤은
    찬이슬 내리도록
    잠못이루며
    마음 한켠 무너지는 비정한 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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