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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사막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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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완수
댓글 0건 조회 7,160회 작성일 04-08-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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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을 하는 일도

      사랑을 받는 일만큼 힘이 듭니다

      간밤에는 바람이 불고 후드득 빗소리가 들리더니

      이 새벽길은 나무며 지붕들이

      모두 촉촉이 젖어 있습니다.

      마음이란 깃털보다 가벼워서

      당신의 숨소리 하나에도

      이렇게 연기처럼 흔들립니다

      오늘은 당신의 목소리조차 볼 수 없으므로

      나는 사막으로 밀려가야 합니다.

      모래의 오르막을 오르고

      모래의 내리막을 내리고

      모래의 끝없는 벌판을 지나 나는 갑니다.

      우리 일용할 빵 하나의 모양으로 떠 있는 태양 아래

      내 몸이 소금처럼 하얗게 바래질 때

      그때,

      멀리 떠오르는 당신,

      그 신기루처럼 투명한 그리움.




      - 홍영철 [사막의 사랑]


      Ralf Eugen Bartenbach / Loving C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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