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못 생겨도 맛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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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노래 / 금노현 작사,작곡, 테너 신영조 노래 (따로 듣기) ->

못생겨도 맛이 좋은 건, 단지 "울퉁불퉁 매치바" 뿐만 아니다.
혹시 "개불"이라는 해산물을 아시는지들...
음.. 개불을 알려면, 먼저 "불"을 이해해야 한다.
대저 "불"이란.. 단순히 연탄불,성냥불만 불이라카는기 아니고
남성의 심볼도 순 조선말로 "불"이라 칭한다.
쉽게 얘기하면 "불알"이라는 건, 불에 달린 알이라는 뜻이다.
그런즉, 개불이라는 해산물의 형상이 꼭 개의 불처럼 생겼는지라
조상 중에 눈썰미 야무진 한 분이 "개불"이라 명명한 거다.
소싯적에 여학생들이 교복 가슴에 차고 다녔던 "불조심합시다"란 표찰,
그 오묘한 뜻을 그 시절의 소녀들이 알기나 했겠냐만..
암튼 그 개불, 생긴 거 하곤 정말 더럽게 못생겼지만,
아마 먹어보신 분은 그 쫄깃한 맛을 잊지 못하시리라.
해삼? 멍게? 개불에 비하면 산삼 앞의 수입 더덕이다.
마찬가지로 테너 신영조, 결코 잘생긴 얼굴이 아니다.
그런데 그가 부르는 이 "황혼의 노래"를 듣고 있자면
아주 준수한 신사가 부르는 듯한 착각이 일만큼 멋지게 노래한다.
"명태"나 "청산에 살리라"가 오현명 노래이듯,
이 노래는 신영조 꺼다. 가끔 소프라노도 부르더라만
입 닥치라고 해라. 신영조 꺼다.
그나저나 잘생긴 데라곤 한 군데도 없는,
씹고 남은 칡뿌리 같은 이 노털은 과연
남들 한테 "내 맛은 바로 이 맛이다!" 큰소리 치며
내놓을 수 있는 "맛 포인트"를 과연 어디서 찾아야 할꼬.
못생겨도 맛은 좋은 매치바,신영조,개불이
그래서 이 노털은 무척이나 부럽다, 아니 존경스럽다.
클래식방에 올려진 자료 - 굴비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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