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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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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완수
댓글 0건 조회 7,335회 작성일 04-06-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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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공식



글/ 최 용 우


총각뗀
방바닥에 엎드려 글을 쓰다가
별을 보며 들판을 쏘다니다가
밤을 하얗게 샐 수도 있었는데
남편이 되니 못합니다.


화가 나기도 하고
답답하여 숨이 가쁘기도 하고
그러다 문득
아내도 나 때문에
못하는 게 있을 거란 깨달음.


하나와 하나가 만나서
둘이되는 더하기가 아니라
서로 반씩 버리고 포기해서
다시 하나가 되는 뺄셈이
부부 공식이라는 생각.


불빛이 있으면 잠들지 못하는 아내 때문에
지금 나는 소경처럼
어둠 속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더둠더둠 아내의 젖가슴을 살며시 만져봅니다.
내가 포기한 반 쪽이 거기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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