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과 붓을 이용한 서양식 크로키 기법으로 우리의 문화를 표현한 석창우(49)는 삼십대 초반에 고압전류에 감전돼 두 팔과 왼쪽 발가락 두 개를 잃은 장애우 화가다. 감전사고 후 1년여를 병원에서 지낸 석창우는 세 살배기 아들이 그림을 그려 달라고 한 것이 계기가 돼 서예와 그림에 입문하게 됐다. 한문서예,한글,서각,전각,사군자,현대서예 등을 거쳐 누드크로키와 접하면서 크로키와 서예를 접목한 ‘ 서예크로키’라는 장르를 만들어냈다. 석창우는 미국 프랑스 독일 영국 등지에서 열린 5번의 개인전을 포함해 14회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120여회의 그룹전을 갖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