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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동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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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완수
댓글 0건 조회 7,106회 작성일 04-03-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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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환상에의 여행

안견(安堅)의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
두루마리/비단에 담채, 38.7×106.0 cm,
일본 천리대학 중앙도서관 소장


꿈 속에 보았던 황홀경의 세계가
눈 앞에 다시 펼쳐진다면,
그 황홀감이야 말로 다 하겠는가?!...

안견이 그린 안평대군의 꿈 이야기는
500년이 지난 지금도 황홀하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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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조와 절의의 상징형

김정희(金正喜)의 세한도(歲寒圖)
두루마리/종이에 수묵, 23.7×108.2 cm, 개인 소장



갈필로 성글게 그려진 소나무와 잣나무,
그것은 빈틈과 미완성을 통해
보여지는 알참과 완성의 세계이다.

"아아 잣가지 높아 서리 모르시올 화반이여..."

멀리 신라의 충담이 읊었던 노랫가락이
천년 후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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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자연의 불가사의한 도(道)

신잠(申潛)의 탐매도(探梅圖)
견본담채, 43.9×210.5 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잔설이 분분한 첫봄에
몇 송이 피어난 매화,
세상의 어떤 예술가가
그 은은한 향기에 취하지 않으랴?!...

매화를 찾아나선 선비는
결국 인간의 깨끗한 본성을 발견하고
탐매의 길을 마감하리라.

하지만 그 길에 끝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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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자연에의 동화

이정(李楨)의 산수도(山水圖)
화첩(畵帖) 12면 중 제 5엽(葉),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저 돛단배는 물 위에 뜬 것인가,
하늘을 나는 것인가?!...

아무런 작위도 없이
바람과 물결에 몸을 내맡기니,
그 또한 신선이 아닌가!...

우리도 그처럼 물같은 하늘,
하늘같은 물고요와 적막에 흘러와 쌓이느니 시간 뿐이요,
다시 흘러가 사라지느니 그 또한 시간 뿐이다.
붓을 들어 시간의 흐름을 그려낼 자, 그 누군가?!...

안견이 아니라면 아무도 없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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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유의 풍류

이불해(李不害)의 예장소요도(曳杖逍遙圖)
견본담채, 18.8×13.3 cm,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위에 몸을 맡길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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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화된 산수자연

전(傳) 안견(安堅)의 소상팔경도(瀟湘八景圖)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제1첩산시청람(山市晴嵐)
제2첩연사모종(煙寺暮鐘)
제3첩소상야우(瀟湘夜雨)
제4첩원포귀범(遠蒲歸帆)
제5첩평사낙안(平沙落雁)
제6첩동정추월(洞庭秋月)
제7첩어촌석조(漁村夕照)
제8첩강천모설(江天暮雪)


움직임이 없는 세계,
그 두 손을 뒷짐을 지거나
소매 속에 감추거나, 지팡이를 끌고 가거나
한가로움에는 무엇이 다르랴?!...

지팡이를 끌면서 고개 돌려 뒤돌아보는
저 선비의 모습을 오늘날 다시 볼 수 있다면,
그 지극한 즐거움을 다시 누릴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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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이상향

정선(鄭敾)의 금강전도(金剛全圖)
수묵담채, 130,6 X 94,1 호암미술관 소장


일만이천 개골산,
누가 있어 그 진면목을 그렸는가?!...

하늘님이 내려다보며 암시라도 하였는가?!...

천리를 멀다 않고 한 걸음에 달려가
보고 싶은 마음이 그림 속에 살아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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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화일체의 세계

정선(鄭敾)의 동리채국도(東離採菊圖)
선면/지본 담채, 22.7 × 59.7 cm,국립중앙박물관 소장(위)

유연견남산도(悠然見南山圖)
선면/지본 수묵, 22.7 × 62.7 cm,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아래)


동쪽 울타리의 국화 송이 꺾어 들고,
유연히 남산을 바라다 본다.

그 깊고 깊은 은일처사의 세계를
시인은 글로 쓰고, 화가는 붓으로 그려냈습니다.

시 가운데 그림이 있고,
그림 가운데 시가 있어 감흥 또한 곱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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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 유람의 풍류

김응환(金應煥)의 금강산 연주담도(連珠潭圖)
견본 담채, 32×42.8 cm, 개인 소장



죽장에 삿갓 쓰고 금강산에 오르니,
몸은 조용하고 마음은 한가롭다.

고개들어 올려다보는 보이지 않는 얼굴 표정 속에는
연주담 주변 풍경의 진면목이 담겨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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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소산지기

전기(田琦)의 계산포무도(溪山苞茂圖)
지본 수묵, 24.5×41.5 cm,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짧게 삐친 점들과 굴곡있는 선들은
삽상한 건강미를 전해줍니다.

복잡한 듯 단순하고,
시끄러운 듯 고요한 포무의 세계,
그것은 한국인의 마음 속에 자리잡고 있는
원초적인 공간의 모습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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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회귀의 심성

김수철(金秀哲)의 송계한담도(松溪閑談圖)
화첩/종이에 담채, 33×45 cm, 간송 미술관 소장


송림 사이로 스치는 솔바람 소리,
악보도 없고 곡조도 없이 타는
줄없는 거문고 소리던가.

“송풍아, 세상 기별 오거든 불어 도로 보내어라.”

세속이 멀어지면, 화두조차 솔바람 되리.



- 옮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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