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원성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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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을 누다가 무심코
밑을 내려다봅니다.
내 깨끗이 씻은 몸에서
저것이 나왔으리라고는
도무지 믿기지 않은
그 덩이덩이 똥무더기들이

한 가득 채워져
내 욕심의 잔여물이
그득그득 채워져
나를 노려봅니다.

그토록 잘난 체했던
위선으로 도배된 얼굴에서
눈에선 눈곱이
코에선 콧물이
입에서는 침이

그리고 뱃속을 꽉 메우고 있는
세상을 함께 호흡하는 속물들
나는 그것들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다시금 그런 나를 생각하면서
똥은 내 존재를 다시금 생각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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